보기만 해도 톡톡 튀는 생동감이 느껴지는 이 작고도 강렬한 임팩트를 주는 테이블을 보고 있으면 아이들의 동심이 떠오르기도 하고, 세계를 평정한 팝아티스트의 예술 작품 같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할 아이템은 '멤피스(Memphis) 크리스탈 테이블(Kristall Table)'입니다. 셀럽들이 본인들의 취향을 마음껏 드러낸 거실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단골 테이블이기도 한데요.
이 테이블에 대해 설명하려면 '멤피스(Memphis)' 그룹에 대해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데요. 멤피스(Memphis)는 1981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결성된 선명한 색채와 개성적이고 비정형적인 형태 등을 특징으로 하는 포스트모던 디자인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그룹입니다. 이들은 기계적, 기능적 디자인에서 탈피한 감각적인 디자인 추구했으며, 물건과 사용자 간의 감각적인 관계에 중점을 두려 노력했습니다.
당시 미국과 유럽에서 유행했던 모더니즘 디자인은 기능을 중시하며, 필요 이상의 장식을 지양하고 최신 기술을 반영하는 등 다소 절제된 형태가 많았습니다. 1960년대부터 이러한 모더니즘 디자인에 대해 탈피하려는 다양한 포스트모더니즘 이론이 등장했으며, 그에 따르는 젊은 디자이너들은 과거와 현재의 양식을 차용한 다채로운 색상과 혼성 양식의 디자인, 디자인의 감각적 측면의 회복, 그리고 디자인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등을 추구했습니다.
이를 반증하듯 대담한 원색 사용, 호피 등의 패턴 사용, 팝 아트 요소와 미니멀리즘 요소의 배합 등을 통해 이들의 디자인에서는 1980년대 펑크 문화의 강렬함을 가진 개성적이고 유희적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이른바 '급진적이고, 재미있고, 별난 디자인'을 추구했습니다.
멤피스(Memphis)의 디자인 중에서도 특히 '소재'가 눈여겨볼만 한데요. 이들은 주로 신소재를 사용했고, 특히 코팅 플라스틱(plastic laminate)이나 테라초(terrazzo)와 같은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이고 키치 한 재료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또한 그들은 단순하고 형식적인 것을 무척이나 싫어했으며, 이에 반하는 원색적이고 자유로운 형태의 디자인을 추구하였습니다.
멤피스(Memphis)는 '에토레 소트사스(Ettore Sottsass)'라는 이탈리아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에 의해 결성되었는데요. 그는 '디자인계의 피카소, 지드레곤과 칼 라거펠트가 사랑한 디자이너'라는 수식이 붙을 정도로 이탈리아 디자인계의 진정한 대부입니다. 그는 젊은 디자이너 및 건축가들과 함께 기존의 기능주의적이고 금욕적인 모던 디자인에 반발하였으며, 다채롭고 선명한 색채와 위트 있고 자유분방한 아방가르드 디자인을 이끌었던 이탈리안 디자인의 전설로 남아있습니다.
독특한 디자인들을 선보였던 멤피스(Memphis) 그룹은 1987년 해산하였으나, 그들이 보여줬던 파격적인 행보들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여러 나라의 가구, 인테리어, 의상 분야에서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멤피스(Memphis) 이후 21세기 디자인은 단지 기능적인 역할을 떠나 아니라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수단이자 취향을 보여주는 요소로서 상징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멤피스(Memphis) 크리스탈 테이블(Kristall Table)은 에토레 소트사스(Ettore Sottsass)나 알렉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와 더불어 이탈리아 디자인계를 이끌었던 리더 가운데 한 명인 '미켈레 데 루키(Michele De Lucchi)'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그 역시 기능만을 중시한 디자인보다는 자유롭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추구한 인물로 유명합니다.
오늘 소개할 멤피스(Memphis) 크리스탈 테이블(Kristall Table) 역시 이런 그의 영감을 드러내고 있는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인데요. 마치 머리, 몸, 발이 있는 것과 같이 애매모호하기도 한 모양을 하고 있는, Apollo XI 임무의 탐사 모듈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디자인의 사이드 테이블입니다. 이 테이블은 마치 거실에서 달 착륙이 준비된 것과 같은 형태를 띠고 있어 재미를 더하는데요.
멤피스(Memphis) 크리스탈 테이블(Kristall Table)의 기하학적이기도 한 프레임은 멋스러우면서도 생동감이 느껴지며 비비드 한 옐로, 블루 컬러와 흑백의 '판타스틱' 패턴을 가진 박스형 바디로 플랫한 공간에 포인트를 주기에 더할 나위 없어 보입니다. 박스형 바디는 래커 칠한 목재 장식용 라미네이트로 제작되었으며, 페인트칠한 금속 프레임과 함께 구성되어 있습니다.
멤피스(Memphis) 크리스탈 테이블(Kristall Table)의 가격은 3백만 원 초반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좋은 디자인'을 향한 멤피스(Memphis)의 40년 이상의 '반란'. 이는 여전히 존재하는 형식화와 감각을 멀리한 디자인에 대한 경고를 의미합니다. 감각적인 테이블로 형식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