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방에 있는 책을 단순히 '한 권의 책'이 아닌 벽 전체를 가득 채우는 '디자인 컬렉션'의 일부로 더욱 의미 있는 존재로 만들어주는 책장이 있어 소개합니다. 오늘 소개할 아이템은 '스펙트럼(Spectrum) 페이퍼백 월시스템(Paperback Wallsystem)'으로 책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디자인된 익살스러움이 느껴지는 이 작품 같은 책장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더치 디자인’이라는 키워드부터 논해야 할 것 같은데요. '더치 디자인'이란 가구, 제품, 도자기, 텍스타일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실험적이고 기존 이론을 비틀어 생각하는 개념으로, 1990년대부터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스펙트럼(Spectrum)'은 타임리스한 아이템을 주로 제작하며 실용성과 아름다움, 지속 가능한 '더치 디자인'을 지향하는 브랜드입니다. 말 그대로 창의적이고 기발한 가구를 만드는 브랜드라고도 할 수 있죠. 이와 같이 스펙트럼(Spectrum)의 컬렉션은 자신만의 스토리를 지닌 강력한 캐릭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들이 제작한 아이템은 저마다의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으며 오늘날까지 거실, 리셉션 및 회의실 등 다양한 공간에서 볼 수 있습니다.
1941년 설립된 네덜란드의 가구 브랜드 스펙트럼(Spectrum)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강제 노동을 방지하기 위해 't Spectrum이 설립된 것이 시초가 되었습니다. 스펙트럼(Spectrum)은 마틴 비저Martin Visser, 게리트 리트벨트 Gerrit Rietveld, 벤노 프렘셀라Benno Premsela 등 20세기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의 디자인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며 단순함, 기능성, 아름다움을 결합한 디자인을 생산합니다. 기능성과 지속 가능성, 편안함을 브랜드의 가치이자 이념으로 삼아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더해지는 가구 컬렉션을 개발합니다.
스펙트럼(Spectrum)이 1960년 제작한 BR20 소파를 시작으로 프레스룸 체어, 스텔트만 체어 등의 컬렉션은 독창적이고 명료한 디자인으로 아직까지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캐롤리나 윌케(Carolina Wilcke), 스튜디오 퍼레이드(Studio Parade) 등 재능 있는 디자이너들과의 지속적인 협업으로 아이코닉 디자인을 제작하였고, 그 컬렉션 아이템들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스펙트럼(Spectrum) 페이퍼백 월시스템(Paperback Wallsystem)은 그 중 '스튜디오 퍼레이드(Studio Parade)'라는 디자인 스튜디오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작품입니다. 스튜디오 퍼레이드(Studio Parade)는 폴리앙 베렌센(1967)과 에릭 슬루트(1963)에 의해 설립된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스튜디오 퍼레이드(Studio Parade)라는 이름은 '아름다운 것들의 행렬'이라는 뜻이 있으며, 디자이너들의 다양성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두 디자이너는 1980년대에 아인트호벤의 디자인 아카데미에서 에릭 슬루트는 제품 디자인, 폴리앙 베렌센은 공간 디자인을 전공하다가 만났으며, 이들은 다양한 가구 컬렉션을 디자인 하는 것에 한정되지 않고 그래픽 프로젝트, 전시회, 공공건물을 위한 인테리어 디자인 등 다양한 작업들을 진행하였습니다.
스펙트럼(Spectrum) 페이퍼백 월시스템(Paperback Wallsystem)은 길이와 옵션에 따라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다양하게 변화하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얇은 여러 개의 선반들은 특별한 선들끼리의 상호작용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한 권의 책은 물론, 전체 벽면을 오브제로 가득 채우면 페이퍼백 월시스템이 책의 향기를 온 방안에 전달해 줍니다.
또한 벽의 최소 공간을 사용하기 때문에 실용성이 뛰어나며, 모듈식 벽 시스템으로 크기나 라인을 선택하여 각자의 취향에 맞게 커스텀할 수 있습니다. 색상은 화이트와 앤트러사이트 두 가지 컬러로 제작 가능하며 60cm의 고정된 높이에 너비는 30, 60, 120cm의 세 가지 사이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벽의 뒷부분은 4개의 나사로 고정되며 총 13개의 선반을 배치할 수 있습니다. 3개의 선반은 ‘tab’이라고 불리는 서류파일 속 디바이더 역할의 여유 공간을 가지고 있어 큰 사이즈의 책과 잡지들을 사이즈에 구애받지 않고 놓을 수 있습니다.
이런 매력들로 인해 10년 동안 스펙트럼(Spectrum) 컬렉션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할 만큼 페이퍼백 월시스템(Paperback Wallsystem)은 많은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스펙트럼(Spectrum) 페이퍼백 월시스템(Paperback Wallsystem)의 가격은 사이즈마다 상이한데, 90만 원대~1천만 원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선반에 책으로 가득 차 있을수록 그 아름다움이 커지는 스펙트럼(Spectrum) 페이퍼백 월시스템(Paperback Wallsystem), 자칫 구석에 박혀있을지도 모르는 책과 작은 물건들을 활용하여 유일무이한 모양과 색상을 가진 나만의 팔레트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