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장 하나로 거실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꿀 수 있다면 그 가구는 예술 조각이라고 칭해도 될 것 같은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아이템인 '하우스 오브 핀율(HOUSE OF FINN JUHL) 사이드보드(SIDEBOARD)'의 컬러 그라데이션을 보고 있으면 생기 있는 디자인에 매료될 수밖에 없을 정도입니다.
하우스 오브 핀율(HOUSE OF FINN JUHL) 사이드보드(SIDEBOARD)의 디자이너인 '핀 율(FINN JUHL)'은 20세기 북유럽 가구계의 독보적인 인물이자, 덴마크 가구 디자인의 황금기였던 '미드 센추리 모던' 시기를 이끌었던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입니다.
미술사가를 꿈꾸던 건축가였던 핀 율(FINN JUHL)은 본래 '정통' 가구 디자이너가 아니었습니다. 그가 가구를 디자인하게 된 것은 가구나 예술품 등의 기물이 자아내는 분위기가 실내 공간의 품격을 만들며 이것이 자연스럽게 건축 전체로 이어진다는 '종합예술'에 대한 그의 평소 신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모더니즘 미술의 애호가였던 핀 율은 실제로 그가 생활하는 공간이나 그의 가구가 놓이는 곳이면 어디든 빼놓지 않고 당대의 조각과 페인팅 작품을 나란히 전시하였습니다. 이는 "가구는 당대의 예술을 반영해야 한다"라고 말한 그의 철학을 보여줌과 동시에 여러 장르의 기물이 놓인 공간을 하나의 유기적인 현상으로 승화시키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핀 율(FINN JUHL)은 자신의 집에서 직접 사용하겠다는 생각으로 가구를 디자인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때문에, 기능적인 부분만 중시한 당 커머셜한 가구들과 달리 마음껏 자신의 취향과 생각을 펼칠 수 있었고 이는 다른 디자이너들의 것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이어졌습니다.
핀 율(FINN JUHL)은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원칙에 철저히 입각하여 기능을 최우선적으로 강조하던 당시 전형적인 북유럽 가구 스타일의 답습에서 벗어나려 노력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비범하고 조각 같은 형태를 띠고 있으면서도, 기능적인 역할까지 조화롭게 수행하는 디자인이 탄생하게 됩니다.
건축물 같은 프레임의 독특한 구조, 대담하게 섞은 갖가지 소재, 그리고 다양한 색을 갖고 놀 줄 알았던 그의 재치와 해학은 단순한 가구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핀 율(FINN JUHL)의 가구는 덴마크 가구회사 Onecollection에서 생산 및 판매되고 있으며, Onecollection은 핀 율(FINN JUHL)의 미망인 한네 한센의 의뢰로 1999년 핀 율(FINN JUHL) 가구 몇 점을 생산한 인연을 시작으로 2011년 퀼른 페어부터는 핀 율(FINN JUHL) 가구 일체에 대한 생산 및 유통권한을 넘겨받아 현재까지 운영 중에 있습니다.
미국 디자인계의 스타로 떠오르기 시작한 1950년 무렵부터 핀 율(FINN JUHL)은 찰스 임스로 대표되는 당대 미국 디자이너들의 영향을 조금씩 받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 시기부터 이전에 주로 사용하던 목재뿐만 아니라 스틸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실험하게 됩니다.
직선적이고 간결한 50년대 핀 율(FINN JUHL)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는 그가 덴마크 Bovirke 사를 위해 고안한 데스크, 다이닝 테이블, 커피 테이블, 벤치, 사이드보드, 소파 등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유광의 스틸 프레임과 다리 끝의 목재 디테일이 특징인 이 디자인들은 그의 가구가 ‘지나치게 예술적이고 조각적이며 고급스럽다’는 비판에 대한 응답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의 변신은 놀랍게도 성공적이었습니다.
간결한 아름다움이 특히 돋보이는 1955년 디자인의 '하우스 오브 핀율(HOUSE OF FINN JUHL) 사이드보드(SIDEBOARD)'는 목재에 괴테의 색채론에서 비롯된 색상환을 입힌 것이 특징입니다. 바디는 티크, 오크, 월넛, 혹은 오레곤 파인 베니어로 제작 가능하며, 슬라이딩 도어는 바디와 같은 사양 혹은 화이트/블루 또는 화이트/옐로 페인트를 입힐 수 있어 사용자의 스타일대로 커스텀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또한 스틸 프레임은 유광 또는 블랙, 오렌지, 옅은 블루 색상에서 택할 수 있고 내부의 트레이 유닛은 따뜻한 혹은 차가운 계열 색상을 옵션으로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우스 오브 핀율(HOUSE OF FINN JUHL) 사이드보드(SIDEBOARD)는 흔히 칭하는 '거실장' 외에 공간 분리에 탁월한 일종의 파티션 역할을 하기도 하고 콘솔 형태로도 많이 활용되는 멀티플레이어입니다. 게다가 엄청난 존재감으로 공간을 세련되게 바꿔주는 오브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어 훌륭한 인테리어를 위한 컬렉션으로 적합합니다.
하우스 오브 핀율(HOUSE OF FINN JUHL) 사이드보드(SIDEBOARD)의 가격은 1천만 원대 초중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능은 물론이고 예술 조각 작품으로서의 역할도 기꺼이 소화해 내기에 평범했던 거실이 질리셨던 분들에게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