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하우스 오브 핀율(House of Finn Juhl) 치프틴 체어(Chieftain Chair), 덴마크 가구 대표 거장이 만든 덴마크 왕실 의자

void deck 2024. 5. 11. 23:17
반응형

'작고 편리한 의자가 너무 많아서 좀 더 화려한 것을 디자인하고 싶었다.'라는 발언과 함께 기존의 기능을 최우선적으로 강조하던 전형적인 북유럽 가구 스타일의 답습에서 벗어나려 노력했던 디자이너가 모더니즘 아트에서 영감을 받아 본인 취향을 가득 담아 만들어진 의자가 있습니다. 바로 '하우스 오브 핀율(House of Finn Juhl) 치프틴 체어(Chieftain Chair)'인데요. 제품의 이름인 '치프틴 체어(Chieftain Chair)'는 의미 그대로 '아프리카 족장'을 떠올리며 만들어졌다고 하여 흥미를 더합니다. 

@houseoffinnjuhl_seoul

 

하우스 오브 핀율(House of Finn Juhl)의 '핀율(Finn Juhl)'은 20세기 북유럽 가구계의 독보적인 인물이자, 덴마크 가구 디자인의 황금기였던 '미드 센추리 모던' 시기를 이끌었던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 중 한 명입니다. 미술사가를 꿈꿔왔으나 부모님의 반대로 건축가의 길을 걸었던 핀율(Finn Juhl)은 본래 정통 가구 디자이너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코펜하겐 왕립 예술 아카데미의 건축학과에서 공부하다가 현대 디자인이 등장하기 시작한 가구 디자인의 중요한 시기인 1930년대에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finnjuhl

 

핀율(Finn Juhl)이 학생이었던 1934년부터 유명한 덴마크 건축가 빌헬름 라우리첸(Vilhelm Lauritzen)과 함께 일하기 시작하며 그의 스튜디오에서 그는 덴마크 방송사 및 코펜하겐 공항과 같은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그때부터 그는 공사다망하여 학업을 마치지 못하였으나 1942년 마침내 건축학회 회원이 되는 영예를 얻었고, 나중에는 시카고 디자인 연구소의 객원 교수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그는 가구 디자이너로 이름을 알렸을 당시에도 늘 스스로 독학했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finnjuhl

 

그가 가구를 디자인하게 된 것은 가구나 예술품 등의 기물이 자아내는 분위기가 실내 공간의 품격을 만들며 이것이 자연스럽게 건축 전체로 이어진다는 종합예술에 대한 그의 평소 신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핀율(Finn Juhl)은 실용적인 건축을 생각하기보다는 조각가의 마음가짐으로 가구를 빚었으며, 이는 1940년대와 1950년대에는 볼 수 없던 작업방식이었습니다. 그는 가구의 구조적 지지 요소와 앉은 사람이 마치 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데 남다른 자부심을 느꼈으며, 실제로 그가 디자인한 의자 중 일부에서는 등받이와 좌석이 거의 보이지 않게 연결되어 마치 구름이 방을 떠다니는 것처럼 보입니다.

finnjuhl

 

모더니즘 미술의 애호가였던 핀율(Finn Juhl)은 실제로 그가 생활하는 공간이나 그의 가구가 놓이는 곳이면 어디든 빼놓지 않고 당대의 조각과 페인팅 작품을 나란히 전시했습니다. 이는 '가구는 당대의 예술을 반영해야 한다'라고 말한 그의 철학을 보여줌과 동시에 여러 장르의 기물이 놓인 공간을 유기적인 하나의 존재로 승화시키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finnjuhl

 

핀율(Finn Juhl)은 자신의 집에서 직접 사용하겠다는 생각으로 가구를 디자인하기 시작하였기에 커머셜한 가구들과 달리 마음껏 자신의 취향과 생각을 펼칠 수 있었고, 이는 다른 디자이너들의 것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원칙에 철저히 입각하여 기능을 최우선적으로 강조하던 당시 전형적인 북유럽 가구 스타일의 답습에서 벗어나려 노력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비범하고 조각 같은 형태를 띠며 움직임과 생명력이 있으면서도, 기능적인 역할까지 조화롭게 수행하는 디자인이 탄생하게 됩니다. 

finnjuhl

 

건축물 같은 프레임의 독특한 구조, 대담하게 섞은 갖가지 소재, 그리고 다양한 색을 갖고 놀 줄 알았던 그의 재치와 해학은 단순한 가구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핀율(Finn Juhl) 경력의 국제적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1951년에서 1952년 사이 뉴욕 UN 본부 신탁통치위원회 회의소의 전체 인테리어를 담당한 것입니다.

@houseoffinnjuhl

 

미국 디자인계의 스타로 떠오르기 시작한 1950년 무렵부터 핀율(Finn Juhl)은 찰스 임스(Charles Eames)로 대표되는 당대 미국 디자이너들의 영향을 조금씩 받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 시기부터 이전에 주로 사용하던 목재뿐만 아니라 스틸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실험하게 됩니다. 

finnjuhl

 

직선적이고 간결한 50년대 핀율(Finn Juhl)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는 그가 덴마크 Bovirke 사를 위해 고안한 데스크, 다이닝 테이블, 커피 테이블, 벤치, 사이드보드, 소파 등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유광의 스틸 프레임과 다리 끝의 목재 디테일이 특징인 이 디자인들은 그의 가구가 ‘지나치게 예술적이고 조각적이며 고급스럽다’는 비판에 대한 응답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의 변신은 놀랍게도 성공적이었습니다.

finnjuhl

 

현재 핀율(Finn Juhl)의 가구는 덴마크 가구회사 Onecollection에서 생산 및 판매되고 있으며, Onecollection은 핀율(Finn Juhl)의 미망인 한네 한센의 의뢰로 1999년 핀율(Finn Juhl) 가구 몇 점을 생산한 인연을 시작으로 2011년 퀼른 페어부터는 핀율(Finn Juhl) 가구 일체에 대한 생산 및 유통권한을 넘겨받아 현재까지 운영 중에 있습니다. 

@houseoffinnjuhl

 

하우스 오브 핀율(House of Finn Juhl)의 아이콘이자 핀 율(Finn Juhl)의 절대적인 걸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치프틴 체어(Chieftain Chair)는 1949년 처음 세상에 소개되어 2002년에 재출시되었으며, 핀율(Finn Juhl)의 많은 가구들처럼 모더니즘 아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디자인과 형태, 구조, 소재에 있어 당시까지 이어져 오던 덴마크 가구 디자인의 전통과 엄격한 기능주의에서 탈피한 의자라 할 수 있습니다.

@houseoffinnjuhl


핀율(Finn Juhl)은 이 역사적인 의자의 디자인 과정을 '1949년 어느 봄날 나는 치프틴 체어를 드로잉하기 시작했다. 오전 10시쯤 어딘가로 연결된 4개의 수직선을 갖고 집에서 자그마한 스케치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새벽 2,3시경 채색까지 하고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사실 이 의자를 디자인하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기억이 나진 않는다. 나는 그 당시 뭔가 큼지막한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어렴풋한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그간 작고 편리한 의자는 워낙 많았기에, 아마 조금 더 화려한 것을 디자인하고 싶어 했을 것이다.'라고 겸손하게 회고하고 있습니다.

finnjuhl

 

하우스 오브 핀율(House of Finn Juhl) 치프틴 체어(Chieftain Chair)는 덴마크 가구 디자인 전통의 부활을 의미할 만큼 역사적인 의미가 깊으며, 1950년대 미국에서 덴마크 현대 운동의 가장 중요한 대표자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2012년, 이 의자는 덴마크 디자인 어워드 클래식을 수상했는데요. 심사위원단은 '오늘 Chieftain Chair는 새로운 세대의 가구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고 품질에 대한 관심, 국제적 역량, 전통에서 벗어나려는 의지가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다는 증거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라고 심사평을 남겼습니다.

finnjuhl

 

치프틴 체어(Chieftain Chair)의 프레임은 호두나무(Walnut) 또는 참나무(Oak)로 제작되며, 다양한 사양의 고급 가죽으로 업홀스터되어집니다. 옵션은 프레임 Walnut, Oak Dark Oil, Oak Clear Oil 3가지와 가죽 커버 Black, Cognac/Walnut, Vegetal/Uncoloured 3가지 중 취향에 맞게 선택이 가능하여 총 9개의 옵션으로 구성이 가능합니다. 가격은 약 2천만원 중반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전세계 덴마크 대사관에 공급되어 있고, 덴마크 왕실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덴마크 가구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하우스 오브 핀율(House of Finn Juhl) 치프틴 체어(Chieftain Chair)와 함께 여러분의 공간을 한층 더 품격 있게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반응형